2024. 11. 15. 12:51ㆍ운봉소식 2024년
운봉소식 2024년 11월호
39회 황산대첩제 및 22회 운봉읍민의날 축제
제39회 황산대첩 축제 및 제22회 운봉읍민의 날 행사가 지난 10월 20일 황산대첩비지와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에서 개최됐다. 황산대첩비지에서는 승전을 기념하는 헌화와 잃어버린 하마비 재건 제막식이 있었고 허브밸리에서는 황산대첩 재연 행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창신1동 주민들과 교류하는 장도 열였다.
지난 10월 26일에 전주에서는 한옥마을을 기점으로 ‘태조 이성계 전승 기념 오목 대잔치’라는 것을 열고 황산대첩 승전 행진 재현행사를 비롯한 각종 문화 행사를 열었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필자는 무언가를 빼앗긴 느낌, 도둑맞은 느낌이 든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리가 과연 작은 마을 잔치에 만족하며 안위할 때일까? 전쟁터였던 운봉은 없고 빼앗긴 문화유산만이 있을 뿐이다.
2024년 운봉읍민의 장 수상자 5개 부문 5명 선정
산업 근로장 임한수 애향장 오동근 모범노인장 최진회 행정 공로장 양재우 공익장 신동기
운봉읍은 지난 10일 제22회 운봉읍민의 장(이하 읍민의 장) 수상자 선정 심의위원회(위원장 이은주)를 열고 읍민의 장 수상자를 선정했다.
△산업 근로장 임한수
△애향장 오동근
△모범노인장 최진회
△행정 공로장 양재우
△공익장 신동기
공익장에 선정된 신동기 씨는 운봉의용소방대장으로서 재난 현장에서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활동으로 읍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운봉애향회 총무와 부회장 업무를 맡아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지역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았다.
산업 근로장에 선정된 임한수씨는 현재 운봉농협상추생산자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상추 품질 제고 및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운봉 농산물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등 운봉상추 위상을 드높이는 데 선도적으로 활동한 공을 인정받았다.
애향 장애 선정된 오동근 씨는 재경운봉향우회 사무국장을 8년간 수행하며 출향인과 고향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향우회원들이 애향심으로 단결할 수 있도록 기여하였다. 또한, 운봉장학회 총무를 맡아 고향의 인재들이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장학금 조성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행정 공로장에 선정된 양재우 씨는 전 운봉읍장 출신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을 도모한 공이 크며, 몇 년간 중단되었던 자매결연 도농 교류 행사를 재개하여 남원시 농특산물, 지역축제, 고향사랑기부제 등의 홍보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활동한 공로가 인정됐다.
모범노인장에 선정된 최진회씨는 8년간 대한노인회 운봉읍 분회장으로 재직하며 지역 독거노인 복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였으며, 노인들의 생활체육 등 여가 복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20년 이상 마을 이장으로 재직하며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공이 인정됐다.
창신 1동 주민 운봉읍 방문
남원시 운봉읍(읍장 이은주)은 지난 20일 자매결연 지역인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 제1동(동장 류연숙)을 초청하여 양 지역 간 상호협력과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농 간 상생발전을 위해 두 기관은 2005년 12월 19일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 후 농산물 판촉 활동, 상호 행사 참여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이날 창신 제1동 주민들은 운봉읍의 대표 축제인 황산대첩제에 참석하여 황산대첩 재연행사를 관람하고, 지역민들과 어울리는 등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창신 제1동 주민들이 운봉읍에 방문한 건 코로나19 이후 처음이어서 이번 행사는 그 의미가 깊었다.
10월 20일 황산대첩비지 하마비 재건 제막식 거행
이날 개최된 제막식에는 하마비 재건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은주 운봉읍장과 신동열 운봉애향회장을 비롯해 하마비 재건에 뜻을 모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추진경과 보고, 기념사 및 내빈 축사, 제막과 하마비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며 황산대첩의 업적을 기념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국화거리 조성
요즘 운봉읍내를 다니다 보면 국화 화분이 도로변에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례, 농협이나 읍사무소에서 가져다 놓았거라 생각 했는데 읍민이신 신동권 전농업경영인회 회장님이 국화를 키워 이렇게 내놓았단다.
그야말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그렇게 물을 주고 가꾸셨나 보다.
신동권님이 읍민들께 내 놓는 선물이니 읍민들께서도 오가며 이렇게 곱고 향기로운 꽃을 감상하시면 좋겠다.
시화전시
운봉농협 본점 은행 창구에 가면 운봉지리산문학회와 운봉지역아동센터가 협업하여 만든 시화를 감상할 수 있다. 기성 시인도 있고 순수한 아이들이 시도 있다. 그림은 아이들이 그렸고 글씨는 운봉지역아동센터강사 선생님이신 송치희(운봉)님이 수고해 주셨다.
이곳에는 아이들 시도 있고 그저 시가 좋아서 한두 줄 써본 지역민의 초보 시도 있다.
시란, 본시 어려운 것이 아니요, 글쟁이들만 누리는 문화의 향유도 아니다.
뜨는 해를 보고 기뻐하며 지는 해를 보고 감흥하고 첫서리에 인생무상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시요 노래다. 이날, 이 아침, 이 밤, 우리도 시인이 되어봄이 어떠한가.
마을탐방 엄계마을
6월부터 시작된 여름은 장장 4개월 동안이나 지속되었고 또 역대급 폭염이다 보니, 10월 초순 경 아침, 저녁으로 조금 시원해지자 ‘가을이 왔어요.’라고, 반가운 마음으로 소리쳤었다. 하지만 올해 가을은 가을답지 않았고 작년의 그 가을이 아니었다. 가을의 전령사 단풍이 그렇다. 11월이 왔는데도 이제야 바래봉, 세걸산, 고남산 등에 조금 단풍이 들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한 탓이다. 초록 단풍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가 계절의 일정한 순환을 바꾸고 있다. 걱정이다.
2024년 11월호는 엄계(嚴溪)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운봉사거리(농협 앞)에서 엄계마을까지는 약 1.5km이다. 마을로 들어가기 전 큰 도로변 우측에는 엄계마을 표지석이 2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하나는 짙은 황색 자연석에 ‘엄계마을’이라 새겨져 있고, 또 하나는 하얀 대리석에 ‘고운향 엄계마을‘이라 표시되어 세워져 있다. 마치 마을 방문을 환영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표지석을 끼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걸어가자, 엄계 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마을이 정면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그 자리에 서서 마을을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쭉 훑어보고 마을 가운데로 시선을 고정하니 마을 뒷동산이 마치 활처럼 보였고, 엄계 다리 바로 이 자리에서 마을까지 일직선 도로가 마치 화살처럼 보였다. 풍수지리적으로 이를 활 형국이라고 한다. 인터넷 다음 지도를 통해 위성사진을 보면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높이 들고 왼쪽을 바라보니, 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날 듯 한 형상을 하고 있는 봉우리가 펼쳐진다. 그 이름 수정봉(水晶峰, 804.7m)이다. 참 예쁜 이름이다. 옛날에 산 중턱에서 수정을 생산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의 지형은 백두대간이 지리산으로 가기 전 수정봉에서 ‘무지봉(일명 무지개봉)’과 ‘황새봉’을 거쳐 엄계마을로 뻗어 내려온다. 다시 그 지맥은 마을을 감싸안으면서 마을 끝에 있는 ‘댓봉’에 지기(地氣)를 크게 뭉쳐 놓고 다시 이어 달리다가 마산고개 방향 ‘천마봉’에서 멈춘다. 따라서 이러한 지리산의 지맥과 지기가 형성된 엄계마을 주변에는 주거지 등 생활공간과 관련된 양택과 후대의 운세에 영향을 주는 묫자리 등 음택의 명당이 마을 주변으로 산재해 있다고 한다. 황새봉에는 김진사의 묘가 있다.
한편, 세걸산(世傑山)에서 발원하는 람천과 고리봉과 수정봉의 분수령에서 흘러내리는 주촌천이 마을 바로 위에서 합류하여 소재지 아래로 이어진다.
다음은 엄계(嚴溪)마을로 부르게 된 연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신운성지’ 기록에 의하면, 그 유래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이 마을 최초 이름은 ‘엉금‘ 이었다고 한다. 필자가 사는 산덕마을에 엉금에서 시집온 분의 택호가 엉금떡(댁)인 사실로 보아도 그렇다. 이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온 영월엄씨(寧越嚴氏)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선비 엄 씨가 낚시하던 시냇가라 하여, ‘엄할 엄(嚴)’ 자와 ‘시내 계(溪)’ 자를 합해 엄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엄계마을에 처음 사람이 살았던 시기는 조선 숙종(1674~1720) 초기이며,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영월엄씨(寧越嚴氏, 강원도 영월)가 최초로 정착했다. 엄 씨가 세상의 명예와 속세를 멀리하고, 깊은 산중인 이곳에 숨어 마을 앞 시냇가에서 낚시하는 것으로 소일하며 움막을 치고 거주하였다. 이후 사람들이 모여들어 대구 서씨, 풍산 유씨, 나주 임씨 등이 차례로 들어와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약 320년 전 엄 씨가 마을 앞 냇가에 앉아서 낚시했다는 큰 바위를 일컬어 ‘엄거대(嚴居臺)’라 부른다. 큰 바위 옆에는 지금도 주택 한 채가 소재하고 있다. 엄계 다리에서 마을회관 사이가 지금은 논으로 이용 중이지만 람천 제방이 축조되기 전에는 세걸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고리봉과 수정봉에서 내려오는 많은 물이 마을 바로 앞까지 휘돌아 나가면서 깊은 소를 형성하여 이곳은 낚시터로 적합한 곳이었다. 두 개의 큰 바위가 비스듬하게 포개져 있는데 이 바위를 마을 사람들은 엄바위, 업바위, 너럭바위, 낚시터 바위 등으로 부르고 있다.
엄계마을 뒤로 넘어가면 바로 오른쪽을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서당골’ 이라 부르고 있다. 그 이유는 여기에 ‘엄계 서당’이 소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엄계 서당은 조선 숙종 때 최초 설립하여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초반까지 300여 년간 운영된 오랜 전통의 서당이다. 엄계마을에서 나주임씨 가문의 임춘환과 진주 유씨 가문이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사자소학과 사서삼경 및 명심보감 등의 유학을 가르쳤다. 엄계 서당은 현재 서당 건물이 철거되어 서당 터만 남아 있다.
엄계 다리 못미처 도로 오른쪽에 한문으로 ‘풍산 유씨 운봉세거(世居) 300년’이라 표시된 비석이 세워져 있고, 또 하나는 아주 큰 화강암 대리석에 한문으로 ‘엄계풍산유공후적유허비(嚴溪豊山柳公後積遺墟碑)’라고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 있다. 풍산유씨 가문이 엄계에 정착한 지 300년을 기념하고 조상의 공적을 기리고자 후손들이 건립했다.
마을 쪽으로 엄계 다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왼쪽에 비석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오른쪽 비석에는 ‘열여 전주이씨 봉순여사 자은비(烈女 全州李氏 鳳順女史 慈恩碑)’라 새겨진 비석이 서 있고, 왼쪽에는 ‘열여 나주임씨 판례 여사 자은비(烈女 羅州林氏 判禮女史 慈恩碑)’라 새겨진 비석이 서 있다. 비석의 내용은 풍산유씨 도석(道碩)의 처 임판례(林判禮)와 동생 유도범(柳道範)의 처 이봉순(李鳳順)의 업적을 기리는 비로 그 자손이 1987년도에 건립하였다.
엄계 뒤쪽으로 가면 갓바래 재가 나온다. ‘갓바래’ 라는 말은 이백면 입촌마을의 속칭으로, 이는 중이 삿갓을 쓰고 배낭을 지고 가는 모습의 선혈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갓을 만드는 사람이 살았기 때문이라고도 하여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엄계마을에서 입촌마을로 넘어가는 고개가 바로 갓바래재이다.
이 고개는 운봉에서 남원으로 가는 단거리이고 고개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차 없던 시절 행정, 공안, 산덕 등 남면에 살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남원 시장에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서, 또는 볼일을 보거나 할 때는 꼭 이 재를 통해 오고 갔다. 필자도 중학교 시절 이 길을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추억이 있다. 송아지를 외가(누른대, 고죽동)에 보내주기 위해 어미 소는 아버지께서 앞에서 몰고 나는 송아지를 뒤에서 몰아 어미 소를 따라가게 하여 수월하게 송아지를 보냈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그때를 추억하며 언젠가 꼭 한번 걸어볼 생각이다.
엄계 다리 옆 제방 언저리에는 수령 약 50년 된 귀목나무 대여섯 그루가 함께 자라고 있어서 여름에는 마을주민들이 휴식처로 사용하고, 지금은 가을이니 아름다운 단풍으로 오가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엄계마을에는 여기저기 소나무 천지다. 마을 오른쪽 댓봉에서부터 왼쪽으로 180도를 돌려 보아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또 마을 뒤쪽으로 넘어가면 파프리카 유리온실 올라가는 길목에 조그만 소나무 동산도 아름답다.
마을에 다다르자 깨끗한 모습으로 엄계 경로당이 나타난다. 공안 권역 농촌 마을 개발사업으로 2014년 건립되었다. 마을회관으로도 이용하고 있어 주민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며 휴식하는 공간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2023년 12월 말 현재 이 마을에는 총 29세대에 남자 24명, 여자 25명이 생활하고 있다. 운봉의 여타마을과 비교하면 소규모에 속한다. 현재 대구 서씨, 밀양 박씨, 전주 이씨 등 다양한 성씨들이 살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은 벼농사나 밭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원예 농가로 파프리카가 2 농가, 상추 재배 농가가 2 농가, 양계업이 1 농가이다. 마을 입구에는 농업회사법인 보감과 춘향골맛김치공장이 소재하고 있다.
엄계마을의 이야기를 쓰기까지 협조해 주신 서홍석 이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 마 비
황산대첩비지
지난 10월 20일에는 운봉 고을에 운봉읍과 운봉 애향회 주관으로 제39회 황산대첩 축제 및 제22회 읍면의 날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행사 취지는 주지하다시피 황산 기슭에 메아리친 구국의 승전을 널리 선양하고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읍민 모두가 화합하여 황산 대첩을 기념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함인데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황산대첩을 기념하고 운봉읍의 발전을 향한 읍민한마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읍민의 날’과 함께 치러진 것이다.
올여름은 무더위가 심하고 길어서 원래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치렀던 것을 올해는 무더위와 농번기를 피해 10월 20일로 변경해 치르게 되었는데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더웠던 날씨가 비가 온 뒤로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행사 당일은 구름이 낀 하늘에 바람까지 세게 불어 체감 온도가 뚝 떨어져 이구동성으로 추운 날씨라 한마디씩 던졌다. 생각해 보건대 이는 하늘이 운봉이 부러워서 시샘을 부려 본 것이 아닐까 싶다.
단합되고 화기애애한 읍민
그런데도 고원의 일기에 적응된 읍민들이라 이러한 추위도 잘 이겨내며 황산대첩 재현 행사 관람과 4개 종목의 체육행사 활쏘기,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및 75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한 신발 멀리 보내기 (차기) 및 노래자랑 특별공연, 행운권 추첨 등 화합행사에 읍민들이 마을별로 적극 참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운봉읍민의 단합되고 화기애애하며 활기찬 모습에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쌀쌀한 날씨 속에 천 리 길 멀다 않고 달려와 자리를 빛내 주신 재경 향우회 회장님 그리고 회원여러분들과 창신동 주민 여러분들께도 필자로서 읍민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
두 행사의 비중이 큰 만큼 서론이 길어졌음을 면치 못한 점 독자들의 넓은 이해를 바라면서 이날 행사 전에 특별히 진행된 행사가 있었는데 황산대첩비지 어휘 각 부근에서 ‘하마비(下馬碑) 재건 제막기념식’이 있었다. 하마비라는 뜻은 ‘말에서 내려서 걸어가라.’라는 표지석으로 예전에 대궐문(大闕門), 종묘(宗廟), 문묘(文廟-향교), 서원(書院) 등의 입구에 세웠는바 모든 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곳을 지날 때 말 혹은 수레에서 내려 걸어감으로써 공경의 예를 표하게 한 것이다.
그런데 연세가 70~80세 정도 되신 분들은 알고들 계시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다소 생소할 것 같아 11월호 고사성어 주제로 삼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중국 하마비에 대해선 지면상 생략하고 우리나라 하마비에 관하여 논하자면 고려사(高麗史)에 현종 8년(1017년) 12월 고구려, 신라, 백제 왕의 능묘를 모두 소재지의 주(州). 현(縣)이 보수케 하고 땔나무 채집 금지, 그 앞을 지나가는 자는 말에서 내리게 하라는 교서를 내렸던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엔 태종 13년 (1413년) 종묘와 궐문 앞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표목(標木-푯말)을 세웠는데 종묘 영녕전에 있는 하마비가 최초의 하마비라고 한다.
우리 운봉에 대표되는 하마비로는 황산대첩비지 주변에 있었던 하마비와 운봉 향교에 있는 하마비가 그것이다. 향교 하마비는 재건 된 바 오래됐는데 황산 대첩비지 주변에 있던 하마비는 1961년 대홍수로 유실된 후 하마비에 관한 이야기가 읍민들의 입에 간혹 오르내리긴 했으나 정작 재건의 도화선이 없었다. 그러던 중 본 소식지 7월호에 운봉 역사 하마비에 관한 내용이 게재된 것을 이은주 현 읍장이 읽고 읍장으로서 느낀 바 컸고 또한 본지 운봉 소식 대표가 하마비 재건립 의견이 있으면서 하마비에 재건에 대한 거론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어 급기야 하마비 재건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운봉 애향회의 물심양면 후원하에 하마비 유실 후 실로 63년 만에 오늘 뜻깊은 하마비 재건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없지 않으나 후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인데 하마비 재건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하마비 재건 당일에 기이한 일이 있었는데 63년간 유실되었던 좌대를 남궁정현님의 제보로 회수하여 재건한 하마비를 앉힌 점이다. 우연치곤 너무 신기하니 혹 하늘이 감응함의 소치가 아닐는지 의심스럽다.
이제부터는 문화유산을 잘 관리 보호함은 물론 문화유산을 통한 역사의식 고취 교육의 장으로 잘 활용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끝으로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운성지 p235쪽 하마비 관련 내용과 하마정 앞에 살았던 심복수 님의 관련 증언 내용을 첨록한다.
▶하마정은 어휘 각 서편에 있던 정자로 2층 규모의 크기다. 여러 비석과 함께 주막이 있었는데 1961년 홍수로 소멸(掃滅)되었다. 그 위치는 운봉읍 가산리 917번지로 추정한다.
▶하마정은 두 채가 있어 하나는 하마비를 보호하는 작은 정자이고 하나는 사람이 쉬어가는 정자였다. 사람이 쉬어가는 하마정 기둥이 어른 두 아름 정도라고 하니 광한루의 누각과 비슷한 규모의 크기가 아닐까 짐작된다.
또, 하마정 앞에는 7~8가구가 살았는데 여관, 식당 주막 등이 있었음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하마정 마을에 살던 토박이들은 모두 객지로 떠났다고 전했다.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고랭지작물시험장
누구든 지리산(智異山)에 살면
누구든 지리산(智異山)에 살면 슬기롭고 지혜로워 진다는 대한민국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 지리산 운봉고을에 32년간 둥지를 틀고 지역주민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고랭지작물시험장(24. 7. 조직개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시험장은 1992년 3월 남원고랭지화훼시험장으로 문을 열고 화훼연구를 시작하였으나 조직개편으로 2007년 8월 화훼자원연구소로 기능의 개편되면서 기존의 화훼와 새로운 지리산권의 자생자원을 연구하여 스타티스, 안개초 등 10종 품종육성 및 옥잠화, 용담 등 자생자원을 개발하였습니다.
2005년 남원시가 재정경제부의 “남원 지리산 웰빙 허브산업 특구(05~08)”로 지정되면서 2010년 8월 허브시험장으로 개편하여 서양허브 도입과 자생자원 수집에 따른 특성평가,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과 자생식물의 향장원료 탐색을 위한 원료특성을 분석하였으나 허브산업의 쇠퇴로 인해 새롭게 기능을 개편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10월 허브산채시험장으로 개편하면서 기존의 허브와 새로운 지리산권 산채자원 중 곤달비를 신소득 작목으로 발굴하고 자생자원 100종 관리 및 종묘생산 기술, 친환경 방제기술을 연구해 왔습니다.
2019년 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
2019년 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허브·산채) 관리기관으로 지정되어 라벤다, 로즈마리, 세이지, 곤달비 등 110종의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 교육청 학생수련원을 방문하는 전북권 중·고등학생과 전국 농업인 생산자 단체, 공무원에게 교육용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32년간 남원을 중심으로 화훼, 허브, 산채를 중심으로 연구 해오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동부권 중심 연구기관으로 전환하면서 2024년 7월 1일자로 고랭지작물시험장으로 개편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장 기능개편에 따른 연구대상 지역은 지리산권 남원을 비롯해 덕유산권의 무주와 장수, 마이산권역의 진안, 강천산 권역의 순창까지 아우르는 동부권농업의 중심 연구기관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으며 연구작목은 무주, 장수, 진안, 남원 중심의 사과, 남원의 곤달비, 순창의 두릅(참두릅, 땅두릅, 여름두릅)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고랭지작물시험장
새롭게 출발하는 고랭지작물시험장의 연구방향은 사과분야는 무주, 장수 사과를 기반으로 하여 지리산권 반달곰 사과를 집중 육성하고자 현 작목반 회원을 중심으로 “전북특별자치도사과연구회”를 결성하고 또한, 지리산 명품사과 인재양성을 위한 “지리산 곰사과 명륜서당”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25.1.) 계획입니다.
명륜(明倫)이란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힌다는 뜻으로 맹자 등문공편(藤文公篇)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함은 모든 인륜을 밝히는 것이다”라고 한데서 유래한 것이며, 공부하는 서당은 운봉의 공안서당(금천 이학규 훈장)에서 따왔습니다.
곰사과 명륜서당을 통해 농촌진흥청의 대한민국 농업기술 최고 명인(과수분야), 농림축산식품부의 대한민국 과일산업대전 대상에 도전 할 명장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전하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곤달비 분야는 겨울철 무가온 재배가 가능해 2월 상순부터 수확하고 있으나 수확시기를 앞당겨 1월부터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봄철 한시적인 수확시기를 가을에도 생산할 수 있는 연중 생산기술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곤달비 소비확산을 위해 생채 중심에서 가공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정읍의 조금자 잡곡채소, 구례의 구례삼촌과 함께 제품개발을 진행중이며, 지리산 지역의 특산물로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산채 뷔페를 제공하고자 운봉의 풍경인과 생산자를 직접연결해 산채나물 원료를 20종 이상 연중 공급할 예정입니다.
산채(곤달비, 두릅) 생산자와 가공, 유통이 협력하는“전북특별자치도허브산채연구회”를 새롭게 개편하여 활성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곤달비, 두릅(참두릅, 땅두릅)
두릅분야는 순창군이 참두릅 주산지이지만 운봉의 화신마을을 중심으로 밭과 논에 두릅을 재배하고 있고 봄(4~5월)에 생산하는 참두릅과 땅두릅을 연계하여 5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생산하는 여름두릅을 도입하여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겠습니다.
곤달비, 두릅(참두릅, 땅두릅)은 봄철 4~5월 생산에 주력하고 5월 하순부터 10월까지 여름과 가을은 여름두릅 생산과 연계하면 지리산 산채나물을 연중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고랭지작물시험장은 그동안의 관이라는 연구기관에서 탈피하여 마을회관처럼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음꽃이 피어나는 생활 속 쉼터의 공간으로 변화해 가겠습니다.
고랭지작물시험장 장장 성문호
제 14회 운봉지리산문학회 시낭송회 개최
축하공연
개회사를 하는 오경재 회장
시낭송을 하는 서영교 시인
시낭송을 하는 문광호 시인
시낭송을 하는 조영미 시인
시낭송을 하는 이영덕 시인
시낭송을 하는 양창윤 시인
배금희 산내중 3학년 (중등부 최우수상) 수상자 시낭송
임은비 운봉초 6학년 (초등부 최우수상) 수상자 시낭송
제 14회 운봉지리산문학회 시낭송회를 성황리에 마쳐 감사 인사드립니다. 축하 무대를 꾸며주신 운봉초등학교 사물놀이팀, 색소폰 김성호님, 오카리나 이유정, 조영미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본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물질과 꽃으로 후원해 주신 남원시청, 운봉읍사무소, 운봉지역아동센터, 운봉향교, 바래봉영농조합법인 김대훈님, 김민욱님, 이영태님, 박정용님, 양창윤님,임은용님, 진병달님, 차인석님, 서영교님, 안선호님, 정남조님, 손원철님, 이수원님, 김성호님, 정우용님, 서승범님, 오운록님, 이학규님 및 응원하여 주시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후원해 주신 기금으로 아이들에게 백일장을 시상하고 행사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거듭 감사드리며 기쁜 마음과 가득한 정성으로 15회 시낭송회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운봉지리산문학회 회장 오경재 드림
참가자들의 단체사진
이영진님, 대통령 표창 수상
이영진님은 1998년 6월 31일 자로 남원시청에서 정년 퇴임한 후 현재 거주하는 운봉읍 서하마을에서 국가 미래인 청소년 선도 등에 솔선수범했고 경로당 시설 안전사고 예방에 앞장섰다. 또한 남원시 지역 첫 여성게이트볼 클럽 창단에 일조하는 등 지역사회 노인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이 등이 인정되어 수상하셨다.
제28회 남원시장배 효사랑 게이트볼대회 우승
제28회 남원시장배 효사랑 게이트볼대회에서 운봉읍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운봉읍이 그 어려운걸 자꾸만 해냅니다!!
운봉게이트볼 선수분들께 축하드리며 더많은 선수확충과 함께 더 큰 발전을 기원합니다.
11월 추천도서
친구의 전설
저자 : 이지은
출판사 : 웅진주니어
출판년도 : 2023
청구기호 :
J 813.8-이79친
외톨이 호랑이는 꼬리 꽃과의 만남 이후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함께 보낸 시간들을 이 둘은 어떻게 기억할까? 한층 더 짓궂은 표정으로 동네를 호령할 호랑이와 그런 호랑이를 들었다 놨다 할 꼬리 꽃의 내밀하고도 다정한 이야기를 만나 보자.
-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 저자 : 김대식
- 출판사 : 문학동네
- 출판년도 : 2015
- 청구기호 : 511.1813-김222이
저자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드레스 색깔 논란’부터 ‘아이스 버킷 챌린지’ ‘세월호’ ‘무인 자동차’ 등 최근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이슈들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예를 들어 ‘드레스 색깔 논란’과 관련해 “같은 드레스가 다르게 보이는 게 신기한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보는 세상을 같다고 착각하는 우리가 더 신기하다”는 저자의 견해가 흥미롭다.
운봉소식은 ‘전라북도 마을 공동체 미디어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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