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6. 10:30ㆍ운봉소식 2023년
수철마을
취재차 수철마을 가는 길이다. 들녘에서는 지금 벼 수확이 한창이다.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화물차가 건조장으로 벼를 실어 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올여름에 비가 아주 많이 내리고,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많은 태풍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올해의 수확량은 평년작은 될 것이라 예상해 본다. 농업인들은 현재 벼 판매 가격에 대하여 아주 흡족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만족하고 있었다. 농업인의 표정이 괜찮다. 마을회관 맞은편에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한가위는 추석의 순우리말 표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표현이 있다. 한가위가 넉넉하고, 행복한 날이라는 의미이다. 올해 우리 농업인에게 한가위는 본래의 의미대로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가 되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이번 10월호는 수철(水鐵)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풀에 덮인 옛 운남초등학교 뒤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허브산채시험장 정문을 지나 공안마을이 시작되고,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면 수철마을이 나타난다. 수철마을은 공안마을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서로 붙어 있다. 마을은 포장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오른쪽으로 약간의 경사지에 기다랗게 조성되어 있고, 왼쪽으로는 수철교를 지나 람천(濫川, 공안천)변을 따라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다. 주택의 대부분이 8, 90년대에 콘크리트와 적벽돌로 지어진 것으로, 지붕을 황토색이나 검정색 강철로 재시공하여 알록달록하면서도 주변 녹색의 자연환경과 잘 어울린다. 귀농·귀촌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에는 신소재로 아름답게 건축된 주택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마을에서 위쪽으로 500m 지점에는 학생수련원이 소재하고 있고, 바로 그 위에는 세걸산(해발 1,220m)이 위용을 자랑하며 자리 잡고 있다. 세걸산은 지리산 정기가 서려 있는 바래봉과 고리봉의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어서, 산내 쪽으로 천왕봉 등 지리산 영봉들을 조망할 수 있고, 서북쪽으로는 널직한 운봉 들녘과 운봉고원을 멀리 내려다볼 수 있는 영봉 중의 한 곳이다. 한편, 세걸산은 운봉읍과 산내면의 분수령이 되어서 세걸산에서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골짜기를 내려오면서 람천에 합류하여 흐르게 되고, 이 작은 물줄기는 결국 낙동강의 발원지가 된다.
또한, 세걸산에서 발원하여 흘러내린 깨끗한 물은 공안제에 가둬두어 공안 들녘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신운성지에 의하면 풍수지리적으로 수철마을은 와우형국(臥牛形局)으로 세걸산 ‘투구봉’에서 멍에(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를 지고 소등을 타고 내려오던 소가 ‘사구실’에서 소죽을 먹고 코뚜레 논‘에서 코뚜레를 벗고 ’원앙봉‘에서 쇠풍경을 뗀 다음 유평마을과 가장마을 사이의 ’와우명당‘에서 누워 쉰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지기(地氣)를 받은 마을은 인심이 후하고 온후하여 대대로 평안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삼한시대(진한)에 김해김씨가 처음 터를 잡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초계정씨(본관 : 함양 초계면)가 처음 터를 잡았다는 설도 있다.
수철(水鐵)마을의 명칭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鐵)과 관련이 깊다. 학생수련원에서 정남 쪽 골짜기로 직선거리 약 400m 지점에 금새암골이 있는데, 이곳에 제철 유적(가마솥 제조 장소)이 있다. ‘수철’ 이라는 마을 명칭이 이 제철 유적에서 비롯됐다. 지명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데, 우리 선조들의 혜안이 담긴 지명으로 제철 유적의 존재를 후대에 알렸다. 금새암골 주변의 풍부한 철광석 원료와 세걸산 골짜기의 맑은 물로 쇠붙이를 제련해 왔던 곳으로, 지금도 금새암골(쇠샘골) 벌통몰이랑 산에는 당시 철광석을 녹여서 쇠를 빼고 난 폐석(쇠똥)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현대판 ‘포항제철소’가 소재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 전기로 추정되는 가마터(도요지, 점터, 그릇이나 도자기를 굽던 곳)가 학생수련원에서 동쪽으로 약 250m 떨어진 ‘사구실(사구시골)’에 있다.
70년대 개간 사업(임야를 전답으로 개간)할 때와 대규모 조림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2003년 남원 문화유적 분포지도 관련 현지 조사 때 귀얄문(풀이나 옻을 칠할 때에 쓰는 솔의 일종인 귀얄을 이용하여 만든 무늬)이 새겨진 조선 전기의 분청사기 깨진 조각들이 무더기로 확인되어 이곳에 조선 전기에 조성한 가마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마의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
학생수련원 아래 노루골(여시굴)에는 운정(雲亭)이라 불리는 정자가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를 구름정지(정자)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운성지에 의하면 층층 바위들이 높이 서 있어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폭포가 절경이었다고 하는 이곳은 학생수련원이 들어서고 나서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마을에서 정동 쪽으로 먼 거리에 ‘선바우(서 있는 바위)’가 있어 7, 8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 왔던 곳이라고 한다.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용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마을 입구를 지나자 하얀 대리석에 ‘고운향 수철마을’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표지석 바로 옆에는 1987년에 건축된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깨끗하게 유지, 사용되고 있었다. 회관에서 학생수련원으로 올라가는 도로 좌측의 운수정( 修亭)이라 쓰인 목판이 부착된 정자가 있다. 목조 강철 지붕으로 4면은 알루미늄 샷슈와 유리창으로 안과 밖을 서로 볼 수 있도록 건축되었다. 운수정 바로 앞에는 수령 약 36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심겨 있어서 운수정과 어우러져 이곳을 지나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느티나무 수고는 약 17m, 흉고 둘레 4.33m, 수관폭은 28.1이다(2014.12.30. 남원문화원 발간. 남원의 노거수와 숲. 참조).
운수정에서 학생수련원으로 약 170m를 올라가면 1983년에 건축된 광명교회(처음 세걸산기도원 설립됨)가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속에 있는 교회는 푸르른 가을 하늘과 함께 참 잘 어울린다. 아쉽게도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교회에서 위쪽으로 약 1.2km를 올라가자 학생수련원(공식 명칭은 전라북도교육청 학생수련원임)이 있다. 1991.6.14.일 ‘전북학생교육원‘으로 개원되었다가 2020.7.3.일 지금의 명칭인 ‘전라북도교육청 학생수련원‘ 으로 변경되었다. 주요시설로 부지가 406,281㎡(122,900평), 건물연면적 9,131.13㎡(2,762평)로 매우 큰 규모이며, 연구관, 공무원 등 총 31명이 근무하고 있다. 수련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끼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공감과 협력의 가치를 배워, 모두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학생수련원에서 위쪽으로 약 230m 지점에는 ‘남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체험 휴양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체험휴양시설은 2014년도 210,545㎡(63,689평)의 면적에 67억원 사업비로 조성된 솔내음길, 음이온길, 조릿대길, 내나무터, 전망대 데크, 비채움 계곡, 명상실, 트리하우스(8개 동), 힐링캠핑장(6개면) 등 지리산의 풍부한 산림자원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3년 9월 말 현재 이 마을에는 총 49세대에 남자 41명, 여자 48명이 생활하고 있다. 운봉의 여타마을과 비교하면 중규모에 속한다. 현재 김해김씨, 밀양박씨, 성주배씨, 평산신씨, 전주이씨 경주정씨 등 다양한 성씨들이 살고 있다.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환경 등으로 살기 좋은 마을이라 귀농·귀촌 가구가 13세대나 이주하여 살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은 벼농사에 종사하고 있으며, 밭농사와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많다.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는 3 농가, 고사리는 5 농가, 오미자가 2 농가, 상추, 사과가 각 1 농가씩, 한우 사육 농가가 1 농가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 및 사육하고 있다.
수철마을은 자연 문화를 잘 지켜온 마을로써, 운수정에 수령 약 360년 된 느티나무와 광명교회 주변으로 수백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과 학생수련원 주변의 울창한 숲 등을 가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보존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서 그렇다. 금새암골의 제철 유적과 사구실에 분청사기 가마터(도요지)가 방치되고 있다. 노루골에 운정(구름정지)도 사라졌다. 지금 남아 있는 조그만 유산이라도 보존되길 당부하고 싶다. 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되돌 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철마을의 이야기를 쓰기까지 협조해 주신 구상회 어르신과 박인수 이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운봉지리산문학회
운봉지리산문학회는 2010년 1대 회장 박영진 씨가 운봉에 깃들어 살게 되면서 시작하였다. 시인시대(詩人時代)로 등단한 박영진 시인은 문학의 불모지인 운봉에 시창작(時創作) 모임을 결성하고 지리산문학회를 세웠다. 그 후 이미 함양 땅에 지리산문학회가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음을 알고 운봉지리산문학회로 모임 명칭을 개정하고 오경재 박호현 최석영 김영진 등의 시인들과 함께 문학회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황무지와 같은 땅을 갈고 씨 뿌리기를 10여 년 고진한 세월을 견뎌내고 지난 2020년에 운봉지리산문학회 10주년 기념 집 [운봉이야기]를 발간 하여 근현대 운봉의 발자취를 기록하고자 노력하였다.
이제
‘2023년 13회를 맞은 운봉지리산문학회 시 낭송회 모음집’을 내게 된 2대 회장 오경재 시인은 “운봉지리산문학회는 1대 박영진 시인의 뜻과 신념을 계승하고 지역민의 문학적 소양과 감수성을 담는 문학회로 나아갈 것이며 특히 운봉을 기반으로 한 지역 문인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특별히 ‘2023년 13회를 맞은 운봉지리산문학회 시 낭송회 모음집’ 발간에 맞춰 초, 중 백일장을 개최하여 자라나는 새싹의 문학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애향심을 고취하고자 하였다.
50여 편이 접수된 이번 백일장은 심사는 복효근 시인이 맡았으며 시상은 오는 10월 28일에 시상할 예정이다.
운봉지리산문학회에서 발간하는 시낭송집에는 등단 문인과 비등단 문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또 시에 성별 나이 등단 유무 학력 등 모든 약력을 싣지 않아 독자로 하여금 편견을 갖지 않고 오롯이 글로서 작가와 독자가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운봉지리산문학회 13회 시낭송집에는 300여 년 전 운봉땅에 살던 선인이 지은 한시(漢詩)는 물론 80 객 할머니와 촌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작은 어린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지은 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가 참여하였다.
운봉지리산문학회에서는 중점 사업으로 시화를 제작하여 운봉읍사무소 운봉농협 등 운봉읍민이 많이 찾는 곳에 시화를 전시하여 예향 운봉의 격을 높이고 운봉읍민의 문학과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오경재 회장은 " '운봉지리산문학회'는 지역의 참여를 넓히고 더 나아가 자라나는 새싹과 새로이 운봉에 터를 잡는 운봉읍민 모두가 소통하고 참여하는 어울림의 장이되었으면 한다."며 오는 10월 28일에 있을 시낭송집 발간회에 많은 성원을 당부하였다.
우리의 10월은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이 한 달에 2번이나 들어 있는 경사스러운 달이다. 물론 국경일에 따른 각종 의식과 행사 및 모임이 있음은 재언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럴 때 본인이나 타인이 이유가 있어 불참했을 때 바로 ‘소일지탄’이라 하는 것이다. 소일지탄은 ‘한사람이 빠져서 적은 데에 대한 그리움의 탄식' 이란 뜻으로 현재는 어떠한 행사 모임의 초청 글에 ‘소일지탄’이 없도록 하라면서 모름지기 참여하기를 권장하는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다.
소일지탄의 유래는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에 뛰어나 ‘시불’ 이라고 부르며 수목 산수화에도 뛰어나 남종문인화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성당(盛唐) 때 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699 추정~759, 701~761)의 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 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九月九日 憶山東兄弟 (구월구일 억산동형제)
-王維(왕유)-
獨在異鄕爲異客(독재이향위이객)
타향에 홀로 있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라
每逢佳節倍思親(매봉가절배사친)
매번 명절날 만나면 친한이 그리움 곱절이네
遙知兄弟登高處(요지형제등고처)
높은 산에 등반하는 형제들 그려볼제
遍揷茱萸少一人(편삽수유소일인
수유열매 두루 꽃은 이도 한 사람이 적으리라
바로 결항(結項)인 소일인(少一人)에 소일을 취해 소일지탄이 된 것이다. 이시는 왕유가 17세에 타향에서 중양절(重陽節) 즉 9월 9일을 맞아 고향에서 이날 형제들과 높은 산에 올라가 모자를 떨어뜨리는 등고(登高)의 풍속 행사를 하며 즐거워했는데 지금은 객지에 있는 신세가 되어 그리 못하는 아쉬움과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 속에 담은 것이라 하겠다. 특히 둘째 항의 ‘매봉가절배사친’즉 '명절날이 올 때마다 그리움 곱절이나 사무치네’는 천여 년 동안 널리 회자하여 오는 명구라 한다.
부연하면, 9월 9일은 중일(重日)이라 하는데, 날짜와 달의 숫자가 겹쳐 거듭했다는 뜻으로 3월3일, 5월5일, 7월7일도 중일에 속한다. ‘강남에 제비가 삼짇날(3월3일) 왔다가 중굿날(9월9일)에 돌아 간다.'고 하는데 제비도 이날이 길한 줄 아는가 보다. 특히 중일 중에 중굿날은 중양절, 국화절, 상국일(賞菊日) 등 명칭이 다양하며 중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 이날 차례제, 성묘, 등고(登高) 또는 각종 모임을 하였는데 중국에서는 산수유 주머니 차고 국화주 마시면서 높은 곳에 올라 액맥이 하며 흥겹게 놀았다 하며, 당, 송 때에는 추석보다 더 큰 명절로 쳤다. 그래서 당나라 때는 태학에서 학생들에게 겨울옷을 하사하기도 했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 각종 행사가 많기 때문에 관리들에게 하루 휴가를 허락했으며 원로 대신들에게 기로연도 베풀고 과거시험을 실시해 이날을 기리기도 했다. 이로써 보면 9월 9일은 좋은 날임에 분명하다. 본인도 이날이면 지리산 천왕봉은 못 올라도 노고단만은 올라 기도하며 양기(陽氣) 받기를 30년째 하고 있다. 물론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 말이다.
이처럼 '소일지탄’이란 고사를 알고 보면 그에 따른 중양절에 관계된 여러 의식과 음식· 놀이 행사들도 알게 되어 옛 상식에 대한 지식이 자연적으로 늘어나니 이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현시대가 치열한 경제적 경쟁 속에 각자도생의 시대라고도 하지만 과거 어느 시대에도 삶의 주인공은 바로 인간인 우리들이었고 미래도 그럴 것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네 인생길이 대부분 일상 생활 경제에 몸이 고단하고 그로 인해 마음도 고단스러워지지만 몸도 마음도 모두 고단하면 너무 고단하지 않은가.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있듯이 몸은 비록 고단하다 하더라도 마음만큼은 나를 위해 조금의 여유를 갖는 노력을 한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번 양력 10월에 음력 중양절(重陽節 -9월9일-)이 들었으니 운봉소식지 속에 실려 있는 왕유의 시 한 수를 나름 목청 높여 읊조려 보고 우리네 인생사에 내가 소일지탄 했거나 받았을 것이 얼마쯤이나 될까 향기로운 국화주나 국화차 한 잔 마시면서 한 번쯤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어떨지 싶다.
2023. 09. 18
매요마을 고 심순문 여사 별세
상주 : 子 문광호,판옥,문창,호문,춘호
장지 : 운봉 선산
2023. 09. 27
신기마을 고 김복임 여사 별세
상주 : 子 유용훈
장지 : 운봉 선산
호 두
원산지는 이란과 튀르키예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대중화된 품종은 튀르키예 지방이 원산지인 호두이다. 아마도 서구 유럽을 지배했던 오스만제국의 영향일 듯싶다.
생긴 게 뇌를 닮아서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소문이 있는 음식이나 대부분의 견과류에는 뇌에 좋은 영양분이 있지만 다른 식품에도 웬만큼 함유되어 있다. 사실 뇌에 좋은 음식이라는 주장이 막연하기 때문에 뇌에 좋다는 소문의 근거는 없다. 다만 열량은 끝내주는데 호두 100g당 지방이 65g이나 되고 열량은 100g당 654kcal, 뇌 같은 모양 단위로 1개에 약 3g~5g, 20~30Kcal 정도 된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가 있는 호두는 뇌졸중,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음식이라 하겠다.
이름의 원형은 호도(胡桃)로, 생긴 게 복숭아 씨앗과 닮았는데 오랑캐(胡)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桃)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 호두다. 신라 민정 문서에서 호두가 적혀있어 최소 삼국 시대에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원나라에 사신으로 간 유청신이 묘목과 열매를 처음 가져왔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가래나무란 뜻으로 당추자(唐楸子)라고 했다.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현대도 가끔 쓰이는 명칭이며 방언으로는 오히려 호두가 ‘추자’라고 불린다.
견과류 중에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용으로 인기 있는 식자재라 여기저기 많이 쓰인다. 보통 부럼이나 각종 디저트 재료로 쓰는 경우가 많지만, 각종 요리에 고급 고명으로 올리기도 하고 고기, 채소, 양념과 함께 같이 볶아져서 나오기도 하고 초코바에 고명으로 나오기도 하며 라테의 재료로도 이용되고 시리얼에도 곁들여서 나오기도 한다. 그 외에도 온갖 활용법이 존재하니 범용성이 높은 식재료라 할 수 있다. 다만 담백하고 삼삼한 맛이 주가 되는 요리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주로 대보름날 때 부럼이라면서 견과류를 많이 까서 먹는다. 호두는 기름진 견과류이다 보니 기름을 짜서 팔기도 한다. 다만 호두 재배와 기름 짜기가 워낙 인건비가 많이 드는 관계로 가격은 비싼 편이고 향이 강하다 보니 튀기거나 조리하기보다는 참기름처럼 양념 치듯이 쓰인다.
호두 모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풀빵이 호두과자이다. 일제 강점기 때 풀빵에다 호두를 넣어 만들어 팔던 것이 호두과자가 되었다. 호두의 수확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자 일제는 우량품종의 호두 묘목을 많이 들여다 심었는데 이것이 지금도 생육 되고 있다. 천안은 호두의 주요 산지로 꼽히며, 천안에서는 한 해에 대략 60톤 정도 산출된다는 듯하다. 물론 그 60톤을 가지고는 대한민국 전체의 수요량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무주, 천안 호두가 등록되어 있다.
운봉에서의 호두 재배는 어떨까? 잣나무와 달리 호두나무 열매는 야생동물의 피해가 크다. 산림이 우거지고 국립공원이 인접한 운봉에서는 청설모 다람쥐 등 견과류를 주식으로 하는 동물들과의 사투가 불가피하다. 더구나 낮은 기온으로 열매의 알이 작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경제적 가치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용으로 들판이나 야산에 호두나무 한 두 그루 심어 놓고 추석에 할아버지 집을 찾는 손주들에게 내어줌은 어떨지 싶다. 아마도 좋은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나 어렸을 적 할아버지 댁에 가서 감 따고 호두 따고 냇가에서 소라 잡으며 마냥 신이 났었다.’는 추억의 한 소재가 되어주는 것 말이다.
전북개발공사 1사1촌 산덕마을 방문
전북개발공사(사장 최정호)는 지난 9월 6일 1사1촌 자매결연 마을인 남원시 운봉읍 산덕마을(이장 김주택)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냉장고, TV 등 5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기증하고 추석맞이 도로변 제초작업 등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전북개발공사 최정호 사장을 비롯한 직원 30여 명과 운봉읍장, 마을이장 등 주민 40여 명이 동원되었다. 이들은 추석을 앞두고 귀성객 맞이를 위한 환경정비에 힘을 모았다.
운봉읍장은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운봉읍을 찾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덧붙여 자매결연 교류 확대의 일환으로 전북개발공사 직원에게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과 고향사랑기부제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였다.
최정호 사장은 “이번 일손돕기로 마을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윤아 선수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
운봉초등학교 6학년 유윤아 선수(육상 높이뛰기)가 대회에 나갈 때마다 메달을 따서 운봉초등학교를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전북 교육감배 육상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수상하였는데 지난번에도 제60회 전북 도민체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땄습니다.
특히 유윤아 선수는 전국 학년별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땄는데요. 전국대회에서 딴 것이라 그 의미가 다릅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 선수와 같은 종목 이기도 합니다. 운동하는데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운동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고 어렵다고 말하는 유윤아 선수는 국가대표가 꿈이라고 합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안겨주는 유윤아 선수에게 사랑의 하트와 응원을 보냅니다.
운봉농협 전북 첫 ‘스마트 APC’ 탈바꿈
운봉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가 전북 최초로 기계화, 자동화 중심에서 데이터 축적 기반의 스마트 APC로 탈바꿈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운봉지역에서 최고 품질의 파프리카, 상추, 방울토마토가 생산되지만, 그간 운봉농협에서는 선별인력부족 및 처리능력 한계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스마트 APC 구축으로 선별방식의 대전환은 물론, 농산물 물류 효율화와 규격화로 상품성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지리산농협 등 관내 4개 농협도 점차적으로 스마트화 APC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송편으로 나눈 이웃 사랑
운봉농협 농가주부
★ 운봉농협 농가주부는 지난 9월 15일에 '사랑의 송편나눔 행사'를 가졌다. 120kg의 쌀로 빚은 송편을 75세이상 어르신들에게 나누며 추석 명절을 더욱 따뜻하게 하였다
2023년 9월 27일 기준 운봉인구
○ 2053세대 3,693(남:1,788, 여: 1,905)
○ 대 상 : 돌봄이 필요한 중장년(만40~64세)
가족돌봄청년(만13세~34세)
○서 비 스 : 기본서비스(재가돌봄·가사서비스)
특화서비스
< 일상돌봄 서비스 제공원칙 >
기본 서비스
(재가돌봄·가사) 특화 서비스
A형 (기본돌봄형) 월 36시간 1개 이용
B형 (가사형) 월 12시간 2개 이용
C형 (추가돌봄형) 월 72시간 -
D형 (특화형) - 2개 이용
○서비스가격 :
36시간 이용(A형)시 월 636,000원
12시간 이용(B형)시 월 192,000원
72시간 이용(C형)시 월 1,272,000원
※ 특화 서비스는 월 12 ~ 25만원까지 서비스 종류에 따라 다양
※ 소득 수준에 따라 서비스 가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부담
2023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사 업 명 : 2023년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난방)
○접수기간 : 2023. 11. 30.까지
※재단 예산 소진시 조기마감
○지원내용 : 단열·창호·바닥(건식 온수패널) 시공
보일러(가스 또는 기름) 설치
○지원대상 : (기존)국민기초생활수급가구, 차상위계층
복지사각지대 가구 (확대)노후주택에 거주
중인 저소득 다자녀 또는 출산가구
○신청방법 : 운봉읍행정복지센터 방문 신청
○문 의: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콜센터 1670-7653
오해석 산덕마을 노인회장 제 27회 노인의 날 도지사 표창
운봉읍 산덕마을 노인회장 오해석님이 마을경로당 회장으로서 회원의 불편사항을 살피고 개선하였으며, 경로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활성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하였으므로 10월 5일에 모범노인 분야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게 되었다.
2023 청년농산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대회일정 : 2023. 11. 2.(목) 13:30 ~ 16:30
○추진절차 : 서류접수(10.12)→서류심사결과발표
(10.23)→본선경진(11.2)
○접 수 처 : 남원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과 (담당
자 이현진 620-8014)
○장 소 : 농촌진흥청 본청 종합연찬관
○참가대상 : 영농종사 또는 예정 청년농업인
(만18세 이상~만40세 미만)
○주요내용 : 아이디어 경진 서류 및 발표 심사, 시상 등
○시 상 내 용 : 대상 1명(150만원), 최우수상 2명(100만원)
우수상 2명(50만원) 등
독감 예방접종
○접종 기간 : `23. 10. 5.(목) ~ `24. 4. 30.(화)
○국가 무료대상자 :
어린이(생후6개월~13세), 임신부, 65세 이상자
*위탁병의원 및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
○보건소 무료대상자 : 남원시민 60~64세(1959년~1963년),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국가유공자 및 참전용사 본인, 다문화 부부자녀, 한부모가족 *위탁병의원에서는 접종불가
운봉소식은 '전라북도 마을 공동체 미디어 활성화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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