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호 운봉소식

2025. 12. 14. 19:24운봉소식 2025년

운봉소식 12월호


운봉지리산문학회 15회 시낭송회 감사인사

안녕하십니까, 
지리산문학회 회장 오경재입니다.

지난 제15회 시낭송회와 제3회 백일장 시상식은 운봉읍민과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분의 관심과 따뜻한 성원 덕분에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직접 찾아주시고 멀리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행사는 운봉 지역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글을 쓴다는 것의 재미와 그 가능성을 인정받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문학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특히, 제15회 운봉지리산문학회 시낭송집 발간은 해마다 이어져 온 저희 문학회의 자랑스러운 발자취이자, 문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백일장이라는 귀한 기회를 제공한 뜻깊은 결실입니다. 이 모든 성과는 문학을 사랑하는 운봉읍민 여러분의 깊은 성원과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문집은 다양한 연령대의 문인들이 참여하여 저마다의 삶과 생각을 진솔한 언어로 담아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앳된 손글씨에서 삶이 묻어나는 필체까지,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채로운 삶의 면면이 담긴 글들을 읽으며, 문학이 우리 공동체의 삶 속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칫 포기할 뻔한 15회 문집이 빛을 볼 수 있도록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밤늦도록 원고를 다듬고 꾸며주신 회원 여러분, 그리고 책을 내기까지 크고 작은 일들을 기꺼이 맡아주신 편집위원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특별히 자금문제로 포기할 번 한 15회 시낭송회가 가능하도록 도움 주신 윤지홍 의원님 남원시 지역문화진흥과 팀장님、주무관님께 감사드립니다.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이며, 세대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넉넉한 강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낭송집이 운봉읍민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기쁨, 그리고 문학적 영감을 주는 소중한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우리 운봉지리산문학회는 문학을 통한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세대 간 교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더욱 풍요로운 문화의 장을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낭송회 및 백일장에 도움주신 분

백일장 시상금 후원 : 운봉소식 이사회  바래봉비료

시낭송회 후원 :  운봉농협, 운봉농협 임원회, 진병달님, 정순옥님, 안선호님, 운봉흑돼지

                           손원철님, 서영복님, 김재홍님,  이영태님, 정우용님, 운봉할인마트 황산문학회

화환주신분 :  이은주 운봉읍장, 이학규 공안서당 훈장, 신동열 운봉애향회 회장

                       신동욱 좋은친구 모임 회장, 운봉교회 고요석 목사


운붕지리산문학회 2제 3회 백일장 수상작

중등부 수상작

초등부 수상작


고사성어

 

 

화룡점정은 ‘용을 그리는데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그려 넣어 완성한다.’라는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최종 손질하는 것, 마지막을 장식하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수형기(水衡記),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 등에 소개된 일화에서 연유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남북조 시대 남조(南朝)인 양(梁)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관리이자 화가가 있었다. 오흥태수(吳興太守)를 지냈던 그는 고개지(顧愷之), 육탐미(陸探微)와 더불어 남조의 3대 화가로 꼽히는데 산수화며 불화(佛畵)에 능했던 것은 물론 인물을 포함한 사물을 실물과 똑같이 그려 냈는데 천황 그림과 천황사(天皇寺)의 성인 공자, ‘공문십철도(孔門十哲圖)’ 도 유명하며 그 일화도 있다. 


어느 날 장승요는 금릉(金陵:南京)에 있는 안락사(安樂寺)의 주지로부터 절의 벽면에 용을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구름을 헤치고 날아오를 듯한 네 마리의 용을 그렸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치 살아 있는듯한 생동감 넘치는 용 그림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네 마리의 용을 그려놓고 눈동자를 찍지 않은 채 장승요는 매번 “눈동자를 찍으면 용이 즉시 살아서 날아가 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며 그에게 용 그림에 눈동자를 찍으라고 성화를 냈다. 장승요는 사람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해 붓을 들어 두 마리 용의 빈 눈에 점을 찍었다.  그러자 천둥 벼락이 내리쳐 벽이 깨지면서 눈동자를 찍은 용 두 마리가 비늘을 번쩍이며 구름을 타고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한참을 놀라 쳐다보던 사람들이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벽을 바라보니 두 마리의 용이 날아간 자리는 하얗게 비어 있고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은 용만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 일에서 유래하여 ‘화룡점정’이라 하는 말이 쓰이게 됐는데 이 말은 우리가 알 듯 어떤 일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에 최후 마무리 짓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불교에서 부처상을 봉안(奉安)하고 점안식(點眼式) 한다고 할 때 점안이 점정과 같은 뜻이며 소원, 성공을 뜻하고 또 ‘내 눈에 든다. 내 맘에 든다.’라는 입안(入眼)이라는 단어도 있으니 참고 바란다.

양력 12월은 을사년(乙巳年)의 마지막 달이다. 
음력으로 보면, 올해 유월 윤달이 들어 양력 12월이 음력 10월에 해당하지만 요즘 시대로 보면 12월에 한해의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결산하기에 마무리 잘 하자는 의미로 화룡점정이란 고사성어를 필자는 선택한 것이다. 

묵은해가 가면 새해가 오고 새해가 가면 다시 묵은해로 변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네 인생도 말없이 세월을 더해 먹기 싫은 나이를 먹게 된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요즘의 말처럼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지만 한 해 시작과 마지막을 알차고 유익하고 보람 있게 꾸려 간다면 그때마다 느낌이 새롭고 깨달음이 있는 그야말로 의미 있는 삶의 시간을 간직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 용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는 소위 화룡점정의 맛을 12월을 맞아 의미하며 후회 없이 그런대로 한해를 잘 보내야겠다고 스스로 점검하고 다짐해 보면 어떨까 싶다.

 

 

 

 

 

 

 

 



독자투고 :  어릴적 이야기

겨울만 되면 누구나 그러했듯이 눈을 기다렸다. 
겨울의 가장 큰 이벤트는 뭐니 뭐니 해도 “눈”, 날이 조금만 추워지고, 흐려질라치면 눈이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첫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라도 들은 밤이면 밤새 눈을 기다리고 지쳐 잠이 들기도 여러 번.

그러나 눈 내리는 날은 늘 기다림보다 한참 뒤에나 우릴 찾아오곤 했다. 대신 눈보다 먼저 우릴 찾아온 것은 “서리”였다. 땅에, 잔디에 내려앉은 서리를 보고 혹시 간밤에 살짝 눈이 내린 것은 아니냐는 상상을 해보기도 하며 알 수 없는 그 하얀 결정체들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그리고 그것이 서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제법 시간이 지나서였다.  늦가을, 초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서리….눈이 포근함을 상징한다면 서리는 무서움·냉혹함. 차가움. 슬픔. 한 등을 상징한다.

서리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간밤에 내린 무서리에서부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몸서리쳐진다. 서릿발 같은 호통, 등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나 문호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 그 이유를 굳이 찾자면, 농경사회였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 농사가 생업이었던 우리네 조상에게는 겨울이 언제 찾아오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고, 겨울의 시작은 서리에서부터 비릇된다. 그러하기에 농업사회의 달력 절기에는 첫서리가 내리는 날 “상강”을 정하여 두고 있다. 서리 맞은 작물들은 곧 시들어 죽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니 농부의 입장에 본다면 서리만큼 무서운 것이 또 어디 있겠느냐,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서리만큼 우리네 정서에 맞는 것이 또 어디 있을까? 한국의 정서는 종종 ‘한’의 정서로 비유된다. 슬픔도 기쁨도 가슴에 담아두어 삭히고 삭혀 내색지 아니하지만, 은연중에 뿜어져 나오는 그것을 ‘한’이라는 말 외에 또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누이같이 생긴 국화를 피우기 위해 간밤에 무서리가 그리도 내렸던 까닭은 슬픔과 성숙의 시간에 불과하다.

눈이 오면 한없이 즐거워 천방지축으로 뛰어놀던 철없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행복과 함께 슬픔의 깊이와 의미를 알 수 있는 나이, 인생에 서리가 내리듯 우리의 사고에도 서리가 내리고 인생의 깊이는 더해 간다. 앞산에 눈꽃인지 서리인지 구별은 안 되지만 하얀 꽃이 피어있다.

 


-서동우


김장김치 나눔봉사

2025년 12월 4일,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운봉농협, 운봉 부녀회, 운봉새마을지도자회, 그리고 운봉농협 청년회가 한마음으로 모여 넉넉한 김장을 담갔습니다. 이는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예로부터 김장은 단순한 겨울철 찬을 넘어, 한 해를 나는 중요한 양식이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혹한기에 양식이 부족하면 기꺼이 이웃과 나누며 공동체의 온정을 지켜왔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풍습은 오늘날에도 면면히 이어져,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를 나누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버무리며, 이웃들에게 손수 온정을 전달하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의 깊은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운봉 진입로에 철쭉 식재

남원시 운봉라이온스클럽(회장 최정섭)은 11월 28일(금), 지역 경관 개선을 위해 운봉진입로터리에 철쭉 식재 비용 200만 원을 기탁하고 회원들과 운봉읍행정복지센터 직원, 유관기관 단체장들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식재작업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지역의 대표적 상징인 철쭉을 활용해 운봉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한층 더 아름다운 첫인상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슬찬, 이강찬 아기 첫돌


24년 11월 22일 이정식 한혜숙님의 손주 슬찬이와 강찬이가 첫 생일을 맞아 이웃들과 떡을 나누고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돌잔치를 가졌다. 이토록 예쁜 아기의 아빠는 이석호, 엄마는 문송이 님이다.


바래봉
         상고대

 

오희재 사진 작가 

경마축산고 8회 졸업 농업기술센터 정년 퇴임 현재 운봉 장동마을에  거주

 

2021/  제12회 철도사진공모전. 금상 <코레일>
2013/  제42회 대한민국사진공모전 은상 <한국관광공사>
2024/  제1회 반디별사진공모전 대상 <무주반딧불축제위원회>

 


사람과 사람 : 방현 마을 윤정철님

조선시대, 행정기관에서 백성들에게 알릴 소식을 적어 붙였던 게시판을 ‘방(榜)’이라고 불렀다. 이 ‘방’이 있었던 고개[현(峴)]라는 유래를 따라 마을 이름이 ‘방현(榜峴)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방현 마을은 지난 2023년 2월, 운봉 소식지에 실린 김대훈 기자의 마을 탐방 기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진주, 산청, 함양 등지 사람들이 봇짐을 지고 장사를 하거나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을 오르내릴 때 방현 마을을 지나 남원을 거쳐 이동했다.’라고 한다. 이처럼 경상과 전라도를 잇는 교통의 중심이자 소식을 전하는 통신의 역할을 해왔던 방현 마을에 윤정철 님이 살고 있어서 그를 만나 봤다.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들이 마셨다는 마을 과거금제샘과 마을 회관 사이에 난 길을 따라 걸었다. 백두대간 산등성이가 아스라이 보이는 길 끝자락에 다다르자, 윤정철 님의 댁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인 백두대간과 빼곡한 대나무 숲이 험한 날씨 속에서도 집을 포근하고 따뜻하게 감싸안은 듯한 형태였다. 아마도 이러한 배경 때문일까? 윤정철 님의 표정에는 익살스러움과 따뜻함이 가득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그 품성이 그대로 배어 나왔다.

윤정철 님은 1956년 생으로, 파평 윤가시고 일자 봉자 가친과 정가에 춘자 자자 쓰시는 어머니 사이에서 10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파평 윤씨는 한국 역사에 중요한 문벌 귀족 가문으로, 문정왕후와 장경왕후를 배출했으며 다수의 고위 관료와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배출했다.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도 이 가문 출신이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주요 인물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안타깝지만,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을 지낸 사람도 이 문중에 속한다고 한다.

이러한 가문의 배경 탓인지, 윤정철 님의 아버지 일봉은 한학을 깊이 공부했으며 그 배움을 후손들에게도 꾸준히 전했다. 한학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일제강점기 시절을 지나면서도 마을의 어려운 일들을 마다하지 않았고, 풍수, 지리, 관상 등에 남다른 재주가 있었다. 자손들의 생년월일시와 가계도 또한 직접 작성하여 남겼다고 한다. 아버지는 삼대독자로 외로움을 많이 겪은 탓에 자녀를 많이 두겠다는 바람이 컸다고 한다. 부부간의 정도 두터워 동네 분들에게 잉꼬부부로 부러움을 샀다니, 정철 님의 형제가 많은 것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10남매는 건강하고 화목하게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형제자매가 많다 보니 지역사회에 손위, 손아래로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린 시절, 학교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도시락 싸는 일부터,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가축을 돌보고 농사일을 돕는 것도 스스로 해냈다. 집안은 늘 북적거렸고, 아버지 일봉은 자식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가족의 화목함 덕분인지, 윤정철님은 운성초등학교와 운봉중학교(21회)를 졸업한 뒤 전북 직업 훈련원 기계과 1기생으로 2년 과정을 마치고 차량 정비 자격증을 취득했다. 10남매 중 일곱 형제가 부산과 울산 등지에 거주하는 덕분에, 윤정철 님도 자연스레 부산에서 직장을 구하게 되었다. 훈련원에서 익힌 정비 기술과 자격증 덕분에 140여 대의 삼립식품 차량 정비 팀장으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부산 시절, 여수 금오도가 고향인 김춘단과 중매로 결혼하여 윤여진, 윤서주 1남 1녀를 두었으며, 자녀들을 모두 성장시켜 출가시켰다. 그러다 2001년, 마흔여섯 살 무렵 부모를 모시기 위해 방현 마을로 귀농했다.



귀농 후 농사를 지으면서 남원시청 산림과 계약직으로 7년간 근무했고, 남원시 운봉읍의 주촌, 운봉, 인월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초창기 멤버로 10여 년간 유지관리 보수 팀장 역할을 맡았다. 박남준 시인의 시구절 “지리산에 가면 있다”의 첫 연에 나오는 ‘순한 애벌레처럼 가는 길이 있다. 땀 흐르는 그 길의 저기쯤 마을이 보이는 어귀에는 오래 묵은 당산나무 귀신들이 수천 천수관음의 손을 흔들며 맞이해서 오싹 소름이 서늘한 길이 있다.’와 같은 둘레길을 오가며 두리번거렸을 10여 년의 삶이라니, 참으로 부러운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일이 끝나면 숙명처럼 새로운 일들이 그를 찾아왔다. 세 번의 마을 이장을 9년 동안 역임하며 논과 밭, 마을 길, 숲길 등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나누었다. 이러한 인연 덕분에 타 고향의 콤바인을 불러들여 아영 등지 4,000여 마지기에 이르는 벼 수확을 거들기도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7~9대에 달하는 콤바인을 이리저리 소개하고 쉴 새 없이 기록하고 정리하며 가을 추수를 도왔다고 한다. 덕분에 ‘개똥이네 논’하면 그 논이 어디에 있고, 어떤 모습이며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눈앞에 선하다고 한다. 봄에는 비슷한 규모의 모 이앙을 도왔고, 농협에서 실시하는 항공방제 사업에도 참여했다. 특히 양촌저수지 관리소에서 231개 농가의 농수로 관리를 맡게 되면서, 젊은 청춘보다 더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칠순 고개를 넘기시고 있다.



방 한가운데 자리한 가훈은 아버지 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으로, ‘머리에는 지혜가, 얼굴에는 미소가, 가슴에는 사랑이’라는 글귀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그 옆에는 목판으로 새겨진 ‘담마파다’의 글귀도 범상치 않다. 그 글귀는 법구경의 한 구절로 ‘길을 찾아 나서는 구도자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세상에 빛을 밝게 비춘다. 그러나 밤으로, 낮으로 깨어 있는 사람은 영의 눈 부신 빛을 비춘다. 명상하라. 순결하게 살아라. 조용하게 살아라. 구름 뒤에서 나오는 달처럼 환하게 비추어라.’라는 글귀는 새겨두고 보아 마땅한 지혜를 담고 있다. 눈만 뜨면 보게 되는 가훈과 목판 글귀를 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수도승처럼 청정한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고 하니, 그의 말에서 따뜻한 품성이 배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형제간의 우애와 화목이 중요시되던 60~70년대 농경 사회를 지나면서, 대가족의 역할이 변해가고 가족 구성원이 해체되는 핵가족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휴대전화에 빠져 대화가 단절되는 등 가족들의 관심과 다양성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윤정철 가족처럼 10남매가 건강하고 우애 있으며 화목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본받을 만한 모습이다. 그 속에 담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후손들에게 잊지 않도록 전해주는 의무가 우리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23회 운봉향교 기로연(耆老宴)

지난 11월 26일 오전 10시 30분에 운봉향교 주관으로 제23회 기로연(耆老宴) 행사가 유림과 노인회 내빈을 모시고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이학규 일요학교장의 사회로 국민의례, 문묘 향배, 초대옹 진서 및 소개, 내빈 소개, 전교 인사 말씀 내빈 축하 말씀, 진하(進賀), 축하 무대, 폐식, 중식으로 하는 식순에 의해 진행되었는데 이날 초대옹으로는 운봉 행정마을 김양배옹 94세, 매요마을 강상수옹 89세, 산내 원천마을 김동근 옹 89세, 원천마을 차성진옹 85세, 인월 인월마을 김기태옹 85세 어른들이 초대되어 유림 장의분들의(향교 임원들) 헌수재배(獻壽再拜-인사드리는 예절-)와 백세주 헌작(獻酌-술을 따라 드림), 헌화(獻花-꽃을 드림)를 드린 후 초대된 어르신들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라고 내의 선물을 드렸다. 



이날 서영복 운봉향교, 이은주 운봉읍장님, 김주완 남원문화원장,, 손원철 이장협의회장, 오용담 운봉농협조합장, 신동열 애향회장님의 축하 말씀과 인사가 있었다. 

특별히 김주완 남원문화원장이 명아주대로 만든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을 최고령이신 김양배옹께 드렸다. 박희승 국회의원, 윤지홍, 소태수 시회원은 바쁜 일정 관계로 서영복 전교께 축하 말씀을 전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올해는 특별히 ‘방자 민요 봉사단’을 초청해 초대옹 및 제 노인들의 귀와 마음을 즐겁게 해드렸다. 판소리에 강용문, 가야금 병창에 김우순, 민요에 윤신이, 김주희 선생이 수고해 주셔서 23회 기로연이 풍성해졌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시고 일손을 덜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초대 어르신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 이대로 함께하시길 축원한다.



 

 

 


이모저모

전동차 안전교육 및 해단식 개최
-2025년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 대상- 

운봉읍행정복지센터(읍장 이은주)는 지난 19일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2025년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전동차 안전교육과 해단식을 개최했다.
이번 안전교육은 어르신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과 전동차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동차 교통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실생활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안전수칙을 교육했다. 주요 내용은 △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 △신호와 속도 제한 준수 △야간 전조등 사용 및 주행 전 장비 점검 △보행자와의 충돌 주의 △1인 탑승 원칙 등이다.
이은주 운봉읍장은 “관내 환경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애써주신 어르신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일자리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현장 홍보

이날 이은주 읍장은 마을을 방문해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과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 방안을 설명했다.
 마을을 찾은 이은주 읍장은 쓰레기 배출 용기와 재활용품을 직접 활용해 분리배출 시연을 진행하며, 주민들이 헷갈리기 쉬운 품목 구분 방법을 알기 쉽게 안내했다. 플라스틱, 유리, 비닐류, 종이, 스티로폼 등 품목별로 올바른 배출 요령을 설명하고, 재활용 불가 품목과 배출 시 유의 사항도 함께 전달했다. 또한 이물질 제거, 투명 페트병 분리, 종량제 봉투 사용 등 실생활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팁을 소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실제 분리배출 현장을 재현해 보여주는 실습형 교육으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였으며,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해 분리배출을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따뜻한 운봉, 행복한 운봉을 위한 성금 쇄도

남원시 운봉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운봉을 사랑하고 아끼는 지역민으로부터 따뜻한 성금을 전달 받았다. 이은주 읍장은 성금이 이웃을 위하여 소중이 쓰여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요석 목사 운봉교회 담임목사 부임

고요석 목사는 전주 한일장신대학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남원 주천교회(예장통합)에서 시무하다 지난 11월 3일에 운봉교회(예장통합)에 부임하여 새롭게 시무하게 되었다.

 

운봉읍-창신1동,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교류행사 개최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1동(동장 기현민)과 자매결연을 맺은 남원시 운봉읍(읍장 이은주)은 지난 10월 31일 창신1동을 방문해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고, 상호 협력과 우호 증진을 위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두 지역은 도농 간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005년 12월 19일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교류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23년에 교류가 재개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았고, 올해는 운봉읍에서 직접 창신1동을 방문해 20주년을 기념하였다.이번 방문은 향후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운봉읍과 창신 1동 양 지자체는 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앞으로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운봉읍은 남원시의 주요 농·특산물 홍보와 판매, 남원누리시민제도 및 고향사랑기부제도 등을 알리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기현민 창신1동장은 “20년간 이어온 인연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며, 도농 상생을 위한 실질적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자”고 말했다.
이에 이은주 운봉읍장은 “창신1동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양 지자체가 함께 잘 살고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웃과 함께 하는 운봉청년회


운봉청년회(회장 이경호)는 관내 취약계층을 위해 털조끼 150개(약 200만 원 상당)를 기부하여 나눔을 가졌다.

운봉청년회는 매년 연탄 생필품, 겨울 방한용품 등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찾아 필요에 맞춰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오며, 특히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회원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하는 활동을 펼쳐 공동체의 가치와 연대를 높였다.

이경호 청년회장은 “지역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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