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소식 5월호

2023. 5. 15. 10:01운봉소식 2023년


임영란 

남원시 농촌신활력 플러스 사업 추진 단장

 

최석영 대표 :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단장님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임영란 단장 : 저는 남원시 농촌신활력 플러스 사업 추진단 단장 임영란입니다.
우리 남원시 농촌지역의 자립적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일에 복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금 이곳 지리산 허브밸리 식물원의 정원 매니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석영 대표 : 정원 매니저시면 주로 하시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임영란 단장 : 식물의 식재 및 식재 디자인, 그리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과 관련된 체험도 진행하고 있구요.

최석영 대표 : 어제 전화로 말씀드렸던 "모데미풀"이라는 것에 대해 질문 드리겠습니다. 제가 이 풀을 알게 된 계기는 “너도 바람꽃”이라는 것을 1월 호 표지에 싣게 되면서 부터인데요. “모데미풀”에 대해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임영란 단장 : 모데미풀 학명의 메갈에란티스(Megaleranthis)는 ‘크다’는 뜻의 메가스(megas)와 너도바람꽃속의 학명 (Eranthis)의 합성어입니다. 너도바람꽃속 식물보다 크다는 뜻이겠지요. 두 식물 모두 미나리 아재비과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모데미풀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산 식물입니다. 모데미풀 속, 그 단일 종이에요. 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식물이 아닌, 한반도에서 발견되었고 한반도에만 서식하는 참 귀한 식물입니다. 우리가 소홀히 여겨 우리 땅에서 사라지면 영영 볼 수 없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모데미풀은 우리나라에서 조차도 흔하게 볼 수 없는 식물이에요.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전국적으로 발견되는데요, 주로 높은 산지에서 발견되고 있어요.  해발고도 700~800 이렇게 되는데 그러면서 습도 또는 상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는 거예요. 그늘지고 습도 높은 곳이니까 아무래도 산속 계곡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겠지요? 이른 봄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은 땅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인한 꽃입니다. 


최석영 대표 : 그러면 “모데미풀”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임영란 단장 : 식물의 이름을 지을 때 지명을 따 짓는 관례가 있는데요. 1935년 일본 식물학자 오이 지사부로[大井次三郞]가 학계에 보고할 때 우리지역 운봉면 모데미 마을에서 처음 발견했다 하여 “모데미풀”이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모데미라는 지명이 어디를 지칭하는지가 분명치 않으나 마을사람들이 모데기라 불렀던 곳, 또는 무덤의 일본식 발음이 아닐까 하여 돌무더기를 쌓아둔 운봉읍 회덕마을의 사무락다무락 근처로 보는 견해에 저도 나름 무게를 실어봅니다. 하지만 현재 운봉에서는 모데미풀을 찾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소백산에 최대군락지가 있어서 소백산국립공원 깃대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석영 대표 : “모데미풀” 군락지를 조성한다든가 아니면 일반인들이 쉽게 관람할 방법이 없을까요?

임영란 단장 : 모데미풀은 여름 더위에 약하고 수분조건을 잘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재배가 까다로운 식물이에요. 일반적인 환경에서 대량으로 식재하여 관람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꽃이 아름다워 관상가치가 있고 특히 운봉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인 만큼 그것을 군락지 조성하는 노력을 지역주민 차원에서 한번 해봄 직하다 생각이 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합한 생장환경을 갖추어서 증식해 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최석영 대표 : “모데미풀” 군락지 조성이 성공을 하든 안 하든 그건 차후 문제 일지라도 이러한 자원이 없는 곳은 일부러 만들어서라도 자원화시키는데 역사적으로 있는 자원을 이대로방치해 둔다는 게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집단서식지나 원예용 식물로 상품화할 수 없다면 “조화”라도 만들어서 기념품을 만든다든지 그런 노력을 해볼 필요성이 있지 않냐는 생각도 듭니다.

임영란 단장 : 자원활용 차원 뿐 아니라 아시다시피 특산식물의 특성상 잘 보존하지 않으면 멸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석영 대표 : 화제를 바꾸어서요...
제가 운봉에 살지만 지리산허브밸리에 대해 모르는 게 참 많습니다. 이곳을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예를 들면 운봉읍 주민들의 손주나 외부 손님이 왔을 때 "지리산 허브밸리에 가면 이러 이런 것들이 있단다. 그걸 꼭 한번 봐 보라." 하는 것들 말입니다.

임영란 단장 : 지리산허브밸리에는 온대식물원과 자생식물 압화관, 수국길, 몽환정원, 조각정원, 전망대/철쭉정원 등이 있습니다. 이곳 허브복합토피아관에 있는 온대식물원은 약 900평 규모의 유리온실로 1층과 2층의 복합구조로 되어 있으며, 230여종의 수목과 초화류가 식재되어 있는데요. 사계절 꽃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허브밸리라는 이름에 걸맞은 허브류와 함께 향기나는 나무들이 계절 따라 향기를 품어주고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포토존과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관람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 테마를 달리해서 철쭉, 수국, 국화, 포인세티아 등을 식재하기 때문에 연중 여러차례 방문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복합토피아관 건물 2층을 통과하여 뒤로 나가면 야외 정원으로 이어지는데요, 개인적으로 지리산허브밸리의 매력은 야외정원을 산책하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이 건물이 지금 앞에서 이렇게 막고 있어서 뒤를 안 보시고 그냥 여기 안에만 있다가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걸 꼭 좀 홍보했으면 좋겠어요.

뒷 계단을 따라 올라가시면 오헤브 정원이라는 원형 광장이 있는데요. 거기에 분수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화려한 꽃들이 카펫처럼 깔려 있습니다. 그 옆으로 붉은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요..그곳 1층에 있는 압화 전시관을 놓치시면 안됩니다. 여기는 정말 꼭 가보시라 권해 드리고 싶어요. 지리산에는 1400여종의 식물이 자생하는데요 그 중 압화로 만들어진 400여점의 식물표본이 조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곳은 정말 다른 데 가서는 보실 수가 없어요. 대부분의 식물원이 평지에 조성이 되어 있는데요..이곳은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천천히 산책하시면서 저 위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운봉 시가지가 한눈에 쫙 펼쳐지는데요.. 백두대간의 능선과 운봉고원의 평온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망대 바로 아래에 펼쳐진 2,500평 정도의 철쭉군락을 함께 감상하시려면 4월말쯤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원형광장과 전망대를 오가는 길은 여름은 수국길, 가을엔 갈대류가 흔들거리는 몽환정원이 있어서 계절별로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산책길을 바람의 정원이라 이름 지어 봤어요. 아무튼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고 오셔서 관광이라기보다는 산책한다는 컨셉으로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우정을 다지는 대화도 나누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청소년들이나 활동적인 분들은 스카이트레일 이라는 체험을 즐겨보실 수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코끼리열차라고 이름 지은 순환버스를 이용하실 수도  있구요.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하루 반나절은 족히 보낼 수 있는 곳이 이곳 지리산 허브밸리입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잠시 머물면서  이곳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가시면 좋겠어요.
저녁 시간 개장은 하지 않지만 멀리 허브밸리 뒤편 바래봉쪽에서 올라오는 보름달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최석영 대표 : 긴 시간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임영란 단장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운봉을 방문하는 손님들께 지리산허브밸리의 매력을 꼭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최석영 대표 :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지면과 시간을 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석영 운봉소식 대표


 

家      和      萬       事      

집가       화할화  일만만      일사      이룰성

 

가화만사성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출처는 주(周)나라 초기의 현인인 강태공(?~기원전 1005년)이 한 말씀으로 원래는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즉 '자식이 효도하면 두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문장인데 예전엔 함께 쓰던 문장이 근래에 들어서는 가화만사성만 사용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추구(推句)와 '명심보감' 치가편(治家篇)에도 이 내용이 보인다. 요즘은 5월을 가정의 달이라 하여 지역 곳곳마다 여러 가지 가족 행사를 실시 하는데 어찌 5월만이 가정의 달이겠는가. 1년 열두 달이 모두 가정의 달이지만 특별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 정한 것은 사람들이 이달엔 더욱 가정에 대한 소중성을 생각하고 서로 관심을 가져 보살피고 챙겨 다정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고자 하는데 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소학(小學)이란 고전에 집안이 화목했던 한 종족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소위 가화만사성에 대한 좋은 예여서 본보기가 될 만하기에 소개해 볼까 한다.
장공예 (張公藝)는 9대(九代)를 함께 살았는데 북제(北齊)와 수(隋)나라, 당(唐)나라에서 모두 그 문에 정표(旌表)를 하였다. 당나라 고종(高宗)이 태산에 흙을 쌓아 단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그의 집에 가서 장공예를 불러서 보고는 종족을 화목하게 하는 방법을 묻자, 장공예는 종이와 붓으로 대답해도 되겠느냐 청하고 마침내 인(忍)자를 백여 자 써서 올렸는데 장공예의 마음엔 종족이 화목하지 못한 까닭은 나이 많은 존장자가 옷과 밥을 나누어 줄 때 혹 고르지 못함이 있으며, 촌수 낮은 자와 나이 어린 자의 예절이 혹 갖춰지지 못함이 있으면 번갈아 서로 책망하여 마침내 관계가 어긋나고 다투게 되니 만일 능히 서로 참는다면 집안이 화목하게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보통 가정은 의견 대립 때문에 한 두 대도 함께 살기가 어려운데 아홉 대가 서로 오래도록 화목하게 산 장공예 집안은 참으로 본받을 만한 집안이 아니겠는가.

가장은 하나의 작은 국가와 같다. 그런데 국가는 국민을 통치하는데 강제적 법을 사용하는 반면, 가정은 식구들을 순리적 정으로 다스린다. 따라서 “법으로 다스리는 국가가 정으로 다스리는 가정보다 다스리기가 더 쉽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정을 화목하게 다스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게 분명하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마음 씀이 각기 서로 다를진대 하물며 남남이 인연 따라 서로 만나 한 가정을 이룸에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렇지만 앞에 소개한 장공예 집안에서 알 수 있듯이 한 집안이 오래도록 화목해지려면 재물의 많고 적음과 촌수의 친근과 소원함을 떠나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참고 기다리며 역지사지할 때만이 가능하다 하겠다.

이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운봉고원은 철쭉꽃으로 울긋불긋 수놓아 간다. 꽃향기 물씬 풍기는 이때 모든 가정이 망중한 한잔의 오미자차를 마시며 잠시나마 '가화만사성' 이란 성어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더욱 다정하고 행복하여 집안에 항상 웃음꽃이 피어 지지 않는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길 서로 소망해 보길 바란다.

물론, 이미 행복 충만한 가정은 내 가정 만의 행복에 국한하지 말고 다른 가정도 그렇게 되길 기원해 주면 어떻까 싶다. 남이 잘되게 바라는 것도 선을 베푸는 하나의 방법이니 말이다.

 

이학규 공안서당훈장



제27회 지리산 운봉 바래봉 철쭉제

지난 4월 29일 운봉애향회는 지리산허브벨리에서 제27회 지리산바래봉철축제를 열었다.  연인원 5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기념식을 했다.
바래봉 철쭉제는 지난 1996년 '지리산 바래봉 철쭉 대잔치'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현재에 이르는 축제로 바래봉 철쭉제 이후로 전국의 철쭉제와 진달래 축제 등 각종 꽃 축제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운봉애향회 38주년 기념식 및 정기총회

운봉애향회는 지난 4월 18일 38차 정기 총회를 갖고 2023년 사업을 결의하고 승인하였다.
이날 운봉애향회는 운봉읍발전을 위해 대민협력에 공헌한 조정호 씨와 정혜영 씨를 선정하여 감사패를 시상하였으며 운봉소식발행위원회에 3,000,000원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이 소식을 접한 최석영 대표는 "사비를 털어 인쇄비와 프로그램비를 충당하던 운봉소식발행위원회에 단비와 같은 지원금이 될 것이다."고 밝히고 운봉소식은 운봉읍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아름답고 소중한 소식을 전하고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선 명창 흥보가 완창 발표회

김윤선 명창

지난 4월 23일 남원 지리산 소극장에서 김윤선 씨가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했다.
김윤선 씨는 지난 2019년 이영태 씨의 자 이구씨와 결혼하였다. 김윤선 씨는 이난초, 전인삼 선생께 사사 하였으며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전남대학교 국악학과, 중앙대학교 대학원 한국음악 석사과정 중이며 현재 남원시립국악단 창악부 상임 단원이다.  
수상 경력으로는 승달 전국국악 경연대회 일반부 판소리 부문 대상, 국창송만갑추모대회 판소리 명창부 대상, 2017 제44회 춘향국악대전 명창부 최우수상, 2018 제45회 춘향국악대전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이번에 선보인 흥부가는 강도균제에 이난초 바디이다.  김윤선 씨가 이번에 완창한 흥부가는 고인이 되신 강도균 명창의 강도균제에 이난초 명창의 바디를 땄다.  이는 운봉의 자랑 가왕(家王) 송흥록 선생님의 뒤를 잇는 동편제의 계승자라는 뜻이다. 운봉사람이 운봉에 뿌리를 둔 동편제의 맥을 잇는다는 것은 가히 아름다운 일이라 할 것이다 


4.29일 아침 일찍 직원들과 함께 옥계동에서 출발하여, 철쭉제 행사장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처음에 출발할 때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산길도 비교적 완만하여 걷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웬걸 그것도 잠시 화신마을 뒤편 천광사에서 소석마을 뒤편까지는, 상당한 거리만큼 오르락 내리락 경사가 심하여,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땀도 나고 걷기에 힘이 들었다. 종축장 임도에 도착하자, 오른쪽 길 아래로 철쭉이 반겨주고 있었고, 운봉 소재지가 눈에 시원하게 들어 왔다. 행사장에서 농산물 홍보행사와 철쭉제 행사를 마치고, 오후에 소석마을 가는 길, 국도 양쪽으로 논에 물이 가득가득 담겨져 있었는데, 모내기 준비가 다된 모양이다. 이미 모내기를 끝낸 곳도 있는데, 심겨진 모가 서리피해로 누렇게 변해 있었다. 5월 초중순에 모내기를 해도 되는데, 농업인들의 마음이 바쁜 모양이다.

이번 5월호는 소석(小石)마을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석마을은 1674~1720년 숙종 연대에 평산신씨, 전주이씨, 금성범씨 등이 처음 들어와 터를 잡았고, 이후 밀양손씨, 인동장씨, 김해김씨, 밀양박씨 등 여러 성씨들이 입주하며 마을이 크게 형성되었다. 마을에 처음 터를 잡을 때, 주위가 큰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었으므로, 소나무에 싸인 작은 마을이라 하여 소송(小松)마을로 불렀다가, 일제시대에 마을 뒷산에 잔돌이 많아 ‘작을 소(小)’자와 ‘돌 석(石)’자를 써서 소석(小石)마을로 개칭하였다. 실제 마을 뒷산에 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바래봉(해발 1,165m)에서 덕두산(해발 1,151.5m)까지 거리가 약 1.31km 되는데, 바래봉과 덕두산이 발원지가 되어, 길이 약 4km의 옥계동 계곡과 옥계저수지가 형성되었다. 신운성지에 따르면, 옥계동 서쪽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오랜 침식과 풍화로 형성된 완만한 서편 기슭이, 길게 타고 내려와 24번 국도에 못미쳐, 잔등평전(나지막한 능선)이란 평지를 이룬다. 이 잔등평전이 마을 왼쪽을 감싸 안아주고 있다. 남쪽으로는 바래봉 줄기를 타고 내려오다, 마을 오른쪽 낮은 산(줄기)이 마을 입구까지 이어지는데, 마을 오른쪽을 감싸주고 있다. 마을 오른쪽에 넓은 종축장이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화신동 너머 황산이 위치하고 있다. 마을 앞 서쪽 너른 약막들과 새청들이 있고, 멀리 고남산(古南山)이 우뚝 솟아 있어 기개를 보이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오른쪽으로 약 50m 올라가다 오른쪽 길 아래에 마을 공동샘이 있다. 샘의 형태는 사각형으로 깊이 106cm, 수위 85cm, 가로 145cm, 세로 145cm, 수온 17℃이다. 물색이 맑고 투명한 숫물이다.  지표면에서 약 1m 깊이로 굴착하였는데, 바닥에 자갈을 깔고 사면은 잘 다듬은 대리석으로 둘렀으며, 지표면은 판석을 설치하였다. 샘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덮개를 설치하였다. 샘이 길보다 아래쪽에 위치하여 주변을 석축으로 쌓고 바닥은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샘 내부에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를 파이프로 설치하였는데, 파이프를 통해 나온 물은 돌확으로 떨어져 사람들이 마실 수 있도록 하였다. 2차로 돌확을 거쳐 흐르는 물이 직사각형 수조에 모이는데, 이 물은 채소를 씻거나 빨래 중 허드렛물로 이용하도록 했다. 마을 사람들 말에 따르면 소석마을이 크게 번창했을 때 140여 호가 살았는데이때도 마을 전체가 이 샘물을 사용할 정도로 수량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도 가뭄에 크게 변함없이 물이 솟아나고 있으며, 마을의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소석마을에는 마을 초입에 명품 소나무 동산이 자리하고 있다. 수령 약 130년으로 추정되는  36그루의 소나무로, 타원형의 언덕위에 조화롭고 보기 좋게 자라고 있다. 소석마을의 서쪽이 툭 터져 있어 북서풍을 막아주고 또 마을에 허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비보림이다. 130여 년 전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인공 숲으로, 조성한 옛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생태적 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소나무 동산과 마을 사이에 또 하나의 숲이 있다. 키가 제일 큰 버드나무는 수령 약 120년으로 추정되는데, 수고는 약 30m, 흉고 둘레 3.3m, 밑동 둘레 3.5m, 수관 폭은 25.6m이다.  또한, 수령 약 10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2그루가 나란히 서있고, 수령 약 3~40년으로 추정되는 귀목나무도 6그루가 있다. 이와 같이 수종이 다양하며 그 숲 가운데는 ‘연제정’ 정자가 있어, 주민들의 휴식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제정의 ‘연제’는 ‘조그만 방죽’을 말하는데, 예전에 방죽을 흙으로 메워 버리자 마을에 우환이 생겨, 그 방죽을 복원하자 다시 평온한 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마을 위쪽으로도 귀목나무 수백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수령 2~30년으로 추정되는데, 최근에 심어진 것으로 보인다. 4월말 연록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바래봉과 덕두산 능선에서 마을 아래로 부는 강한 바람을 막아주는 방품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마을 뒷산에 매방골이 있는데 이 골짜기는 예로부터 원님이 1년에 몇 차례씩 나와 매사냥을 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과거 매방골에서 흘러내린 골짜기 물을 물넘기틀로 넘겼는데, 이곳을 물고개라 하며 물고개로 넘어 온 그 물로, 소석마을에서는 농사를 지었다. 옛 절터는 스무당골(회기실)에 위치한다. 매년 마을 입구의 당할머니와 위쪽의 당할아버지를 모시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지난 4월 29일 취재차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손원철 이장님을 만났다.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 모두 모내기 준비와 원예 농사 등으로 매우 바쁘게 생활하고 있었다. 2022년 10월 말 현재 이 마을에는 총 61세대에 남자 62명, 여자 64명이 생활하고 있다. 운봉의 여타마을과 비교하면 중규모에 속한다. 2018년부터 마을 만들기 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마을 입구부터 마을 내 도로변에 꽃길을 조성하여, 주민은 물론 내방객에도 화사함을 전달하고 있다.

소석마을에는 마을회관(2003.11. 7. 준공)과 노인정이 건립되어 있고, 소석문화센터가 설치되어 운용중이다. 마을 내 평산신씨 문희공파 소석종중 재각이 있다. 그 가운데 소석문화센터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겠다. 
소석문화센터는 2020. 3월. 국비 등 5억원을 지원받아 건립되었다. 소석마을의 자랑이자 우리 운봉읍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소석마을 주민으로만 소석놀이패가 조직되어 있는데, 낮에는 농사짓고 야간과 농한기철에 난타, 북, 장구 등을 배우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공연을 위한 연습을 하기도 한다. 운봉읍민의날, 운봉농협 창립 50주년 행사, 운봉읍민 장기자랑대회 등 각종행사에 초대되어 활발하게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손원철 단장이 있고, 지역민의 문화적인 욕구 충족을 위해 진정한 소석놀이패를 만들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소석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밭농사나 벼농사에 종사하고 있으며, 원예작물 재배농가 중 방울토마토는 5농가, 포도가 3농가, 사과는 2농가, 파프리카가 1농가,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가 중 육계는 9농가, 양계, 한우가 각 2농가, 돼지가 1농가 등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고 있고, 특히 가축 사육 농가가 많다는 것이 눈에 띈다. 소석마을 주민들은 새로운 농·축산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접목시켜 왔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고소득을 올리는 주민이 많다. 마을 주민 간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어려움을 나누고, 기쁨을 함께 하면서 오순도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소석마을은 자연문화를 잘 지켜온 마을로써, 마을 초입에 ‘아름다운 소나무 동산’과 ‘연제정과 숲‘ 그리고 마을 위쪽에 ’귀목나무 숲‘ 등을 가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또한, ’소석문화센터‘를 설치하여 주민 전체가 참여하면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연제정의 조그만 방죽 이야기 와,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마을 공동샘과 매방골의 물넘기틀 이야기가 있고, 매년  당산제를 실시하는 등 인문학적 전통을 잘 이어오고 있다. 선조들께서 물려준 문화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고 있으니 마음 흐뭇하다.

김대훈 마을탐방기자


2023년 4월 말일 기준 운봉읍 인구 현황

2,064세대 3,727명(남 1,798명 여 1,929명)

2023년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난방) 신청

○ 사 업 명 : 2023년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개선사업(난방)
○ 접수기간: 2023. 4. 17. ~ 9. 30. 
○ 지원내용: 단열·창호·바닥(건식 온수 패널) 시공, 보일러 (가스 또는 기름) 설치 
○ 지원대상: 국민기초생활수급가구, 차상위계층, 복지 사각지대 저소득 가구
○ 신청방법: 운봉읍 행정복지센터 방문 신청
○ 문      의: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 콜센터(☎1670-7653)   


2023년 민방위대원 사이버교육

○ 내    용 : 3~5년 차 이상 민방위 대원들을 대상으로 PC, 모바일  등을  이용하여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교육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홍보
○ 홍보기간 :  2023. 4. 3.~6. 30.
○ 교육대상 :  3~5년차 이상 민방위대원
○ 교육방법 : “스마트 민방위교육” 사이트 접속 후 영상 시청 및 평가 완료
○ 문의전화 : 1522-7183(스마트 민방위)


 



원불교 대각절 기념  국수 나눔 행사

지난 4월 21일 운봉원불교 교당은 운봉장터에서 국수 나눔 행사를 가졌다.

4월 28일이 원불교 최대 경축일 대각절인데 이는 원불교가 시작된 날로 원불교의 큰 절기이다. 이날을 맞아 전국 원불교 교당은 각지에서 국수 나눔 행사를 가졌으며 운봉에서도 국수를 나누어 먹는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謹   弔

 

4월13일 장동마을 김희문씨 모친 박봉선님 별세 슬하에 아들  김희문, 김희재, 김희곤,  딸 김희정을 두셨다.  장지는 승화원  승화당이다.

5월 3일 장교마을 이남황님 부친 이창영님 별세 미망인으로 전순자님이 계시고 아들 이남황 이남희가 있으며 딸 이신숙, 이숙, 이정숙을 두셨다. 장지는  운봉 선영이다.

5월 3일 허브벨리 최태주씨 모친 박하율님 별세 슬하에 아들 최기홍,최두주,최태주, 딸 최복희,최백주 최춘주를 두셨다.
장지는 진도 선영이다.

 

강형구 풍경인대표 지역소식담당기자

2023년 운봉소식 5월호는

'전라북도 마을 공동체 미디어 활성화 지원사업' 의 지원을 받아 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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